지적인 현대인을 위한 지식 편의점
지금도 책을 잘 사긴 하는데 왜인지 구매한 책은 책장에 두기만 하고 읽지를 않고 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은 기한이 있기 때문에 계획을 세워서 읽는데 구매한 건 언제든지 읽을 수 있다는 생각에 오히려 읽지 않게 되는 아이러니. 게다가 도서관에서 계속 빌리기 때문에 읽을 시간도 없다.
그래서 요즘은 도서관에서 빌리기 힘든 책들이나 도서관에서 읽고 소장하고 싶은 책, 그림 그리는 책 위주로만 구입하고 있다.
이 책은 교보문고에서 표지를 보고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희망도서를 신청한 책이다.
과학관련한 책들은 거의 읽은 적도 없고 시도도 안 해봤기 때문에 신청하지 않으려 했으나 목차를 보다 아는 이야기가 나와 읽어보기로 결정.
(읽고 싶은 책들은 많지만 한 달에 2권만 희망도서를 신청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
아는 이야기는 바로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자주 가던 카페에 추천하고 싶은 책이란 게시글이 올라와서 도서관에서 한참 기다렸다 읽게 된 <바람의 열두 방향> 속 수록작이 바로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이었다.
방탄소년단의 <봄날>의 모티브로도 쓰인 짧은 단편소설인데 추천대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 소설이었다.
나는 과연 '부당함에 저항할 용기'가 있을까?
평온하고 행복한 내 삶을 뒤로하고 작은 희생을 바로 잡을 수 있을까에 대해 상당시간 고민했었다.
그 희생이 나와 관련된 거라면?
나와 전혀 관련되지 않은 것이라면?
이제까지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듣고 소비를 했지 그 속에 이런 모티브들이 숨어있는지 몰랐다.
책을 보고 알게 된 사실이었다.
<오멜라스..>를 읽고 나는 나의 관점에서만 바라봤었다.
그러나 <지식 편의점>에서는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 대의를 위한 개인의 희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그 후에는 소설과 과학과 관련지어 '과학의 발전에 희생되는 희생양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화두를 던져준다.
졸업 이후 문학책은 손에 꼽힐 정도로만 읽었는데, <지식 편의점>을 읽고는 왜 문학을 읽어야 하는지, 나는 왜 문학을 읽지 않았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그동안 책 편식이 정말 정말 심했구나도 반성했다.
과학이란 말을 들으면 고등학교 때 배우고 고생하며 공부했던 물리나 화학 등이 생각나서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었지만, 읽어보기로 결심한 건 신의 한 수였다.
과학을 전혀 알지 못하는 내가 읽어도 재미있고, 깨달음도 주는 책이었다.
오늘부터 문학작품 읽는다 결심까지 세워준 고마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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