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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오늘의 문장

<book> 왜 나는 사소한 일에 화를 낼까?

by Breeze♡ 2023.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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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시작한 프로젝트 중 하나는 이제까지 작성한 독서노트들을 디지털화하는 것이다.

하루에 하나씩 디지털화하면서 한 장으로 요약정리를 하고 있다.

오늘 정리한 독서노트는 <왜 나는 사소한 일에 화를 낼까?>였다.

 

 

 

요즘 나는 화가 많다.

불과 몇년전만해도 보살과 같은 마인드로 살았는데, 지금은 화가 내 온몸을 지배한 듯한 느낌으로 살고 있는 듯하다.

최대한 삭히고 있지만 울컥울컥 터져 나올 때가 있다.

화를 내고 나면 분명히 금방 후회할 걸 알면서도 반복하고 있다.

 

독서노트를 보면서 또 한 번 반성했다.

육체적 학대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정서적 학대를 받은 아이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분노의 기억을 갖게 된다.
협박은 단기적으로 꽤 효과적이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종종 협박을 사용한다.
"너 자꾸 엄마 말 안 들으면 엄마 집 나간다. 엄마 없이 살아볼래?"
"네 마음대로 할 거면 나가! 여긴 내 집이야"
.
.
부모는 아이를 다스리기 위한 방편으로 하는 말이라 생각하지만, 아이는 마음속 깊이 분노를 꼭꼭 쌓아두게 된다.
꼭 내다버리겠다는 말뿐만 아니라,
"너 이러다간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보자"
"하기 싫다고 안하는게 말이 돼? 나도 너 키우느라 힘들어. 나도 하지 말까?"같은 말도 협박이다.

협박에는 여러형태가 있다.
부모 입장에서는 진심이 아니라 아이를 따끔하게 혼내 잘못을 바로 잡으려는 수단이지만 아이들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는다.

 

이번 겨울 방학에 종종 하는 말이 "하기 싫다고 안 하는 게 어딨어!! 엄마 밥하는 거 하기 싫으니까 엄마도 안 할래!!"였는데...

노는 게 제일 좋은 뽀로로 같은 아이와 읽고 쓰고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 내 성향차이가 우리 둘을 자주 다툼으로 내몰았다.

아이는 내가 화낼 때마다 "엄마가 나를 어떻게 알아!! 사람들은 다 다른 거야!!" 하며 반박했다.

 

농사 중에 자식 농사가 제일 어렵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는 요즘이다.

진짜 뽀로로처럼 두자니 격변하는 세상 속에 어디 가서 밥 한 공기 먹지도 못할 것 같고, 공부의 세계로 들어가자니 맨날 싸울 것 같고...

 

진짜 내가 으마으마하게 돈을 벌어놔야지!!

 

 

게다가 어제 본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니 세상 정신 똑띠 차리고 살아야지 아님 내 아이가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그곳에 나온 학원이 바로 우리 동네!!ㄷㄷㄷ)

나는 신이다도 그렇고 요즘 세뇌며, 가스라이팅, 그루밍 등등 라뗀 들은 적 없는 단어들이 내 마음속을 뒤숭숭하게 만들어 더 화가 나는지도 모르겠다. 야무지고 사리분별 잘하길 원해 내가 아이한테 너무 타이트한 기준을 둔 것 같다.

 

2년 전만 해도 "엄마가 잔소리쟁이지?"하면 "아냐~엄마는 나한테 사랑의 말만 해줘"이랬는데, 지금은 내가 "책가방 체크해서 문 앞에 두고 양치하러 가자"이러면 "눼눼~잔소리쟁이 엄마씨"이러는 게 현실!!ㅠㅠ

 

 

 

아이와 싸울 때 나는 내가 어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권위로 찍어 누르고 하는 게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싸운다.

아이가 화를 내면서 하는 말 다 들어주고 그다음에 내 말을 이어간다. 그래서 길지도 않고 뒤끝도 남지 않는다.

싸움이 끝나고 5분 정도 뒤면 서로 깔깔대며 논다.

 

싸울 일을 안 만드는 게 중요하지만, 뒤끝 안 남는 게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한다.

 

 

화가 날 때 좀 더 생산적인 방식으로 화를 풀기 위해 4월에 운동 등록했다.

 

 

 

종이 :  미도리 페이퍼

잉크 : 세일러 201 시구레

만년필 : 라미 ef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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