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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오늘의 문장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마무리 짓는 기술은 중요하다

by Breeze♡ 2022.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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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시작했다 금세 그만둬도 괜찮다. 그 일이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닫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꾸준히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하지는 말 것. 시작도 하기 전에 지친다.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도 내 경우엔 부질없는 일이다. 딱 한 번 해본 다음 배우고 싶은 마음을 살포시 접었던 경우가 있는 반면,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꾸준히 즐기는 공부도 있다. 그래서 마음에 담아둔 '느리게 가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중도에 멈추게 될까 그것이 두렵다'라는 중국 속담을 되새기며 배움을 멈추지 않는다.

 

 

 

 

마무리 짓는 기술은 중요하다. 뭔가를 시도했다가 중도에 그만두어야겠단다는 생각이 들면 뭐라도 하나 건진 것이 있는지 확인하고 야무지게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이런 걸 왜 배워야 하는지 앙탈을 부리고 싶거나 하기 싫어지면, 나는 잠시 손을 놓거나 적당히 밀어둔다. '선택과 집중'을 잘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나란 사람에게는 삽시간에 집중을 해제하는 법도 필요하다.



예전부터 이런저런 배움을 즐기는 나에게 친구는 '취방이'라 불렀다.

취미 방랑자, 취미 방황인이란 의미로 부른것이였다.

중국어와 일본어도 배우러 다니고 그림과 꽃꽂이도 배웠고, 캘리그래피와 요리, 필라테스, 소잉, 종이공예 등등 호기심이 가는 것들은 다 배우러 다녔다.

 

그리고 지금까지 하고 있는 건 그림밖에 없다.

많은 배움 중 그림만 남은이유를 책을 읽고 나니 마무리 짓는 기술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

조금 배우다가 귀찮아지고 어려운게 나타나는 순간 이걸 어디다 쓰겠어, 라며 마음속으로 이미 단념을 해버린다.

그동안 배웠던 것들은 제대로 마무리 짓지 않아 거의 기억나질 않는다.

 

유일하게 생존한(?) 취미인 그림그리기는 꾸준히 한건 아니지만 잠시 쉴 때마다 마무리는 잘 지었던 것 같다.

그림을 그리지 않을 때는 그리고 싶은 것들을 저장해놓고, 다른 사람들이 그리는 걸 계속 보고, 어떤 풍경을 보면서 아 이건 이런 색으로 칠하면 좋겠다라던가 하는 식으로 관심을 놓지 않았다.

어설프게라도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아 이제까지 나의 즐거움이 되어주고 있는 취미가 되어줬다.

 

앞으로 무엇을 배울땐 마무리 짓는 걸 잘해야겠다.

아주 야무지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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