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제공-
신혜우 작가님을 알게 된 계기는 아이와 같이 본 EBS 프로그램에서다.
<꿈을 job아라>라는 프로였다.
작가님은 아이들과 같이 식물을 관찰하고 작업실에서 현미경을 보며 그림을 그렸다.
프로그램을 보고 아이가 미니 현미경을 사달라 해서 사주고 잠시 잊고 있었다.
그러다 인스타에서 신혜우 첫 산문집 서평단을 모집해서 반가운 마음에 바로 지원했다.
무려 작가님의 친필 사인본!!!!
이제까지 서평단을 하면서 사인본 받은 건 처음이라 감격했다~~
이 책은 봄을 닮았다.
작가님의 식물 상담소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따뜻하게 풀어놓았다.
예전에는 금방 시들어버릴 꽃 선물 받는 것도 싫었고, 손이 많이 가는 식물들을 키우는 것도 이해가 안 갔었다.
그래서 우리 집엔 다들 하나씩 있다는 화분 하나 없었다.
시간이 흘러 아이가 자라면서 식물을 키우길 원했다. 다이소 화분부터 시작해 꽃집에서 커다란 화분까지 아이방은 미니 화원이 되었다.
아이 친구가 집에 놀러 오면 친구와 친구 엄마 모두 감탄을....
처음엔 열심히 관심을 주다가 다른 관심이 생겨 식물들의 관리는 다 내 차지가 되었다.
하나하나 물 주고 잎 닦아주고 영양제 주고 하니 키우는 정이라도 들었는지 점점 식물이 좋아지게 되었다.
또 그림을 그리다 보니 꽃도 좋아지고 말이다.
원래 고향의 따뜻한 환경 아래였다면 커다랗게 자랐을 텐데, 화분에서 서장이 지연된 채 지내는 모습도 슬프다.
책을 읽고 식물을 바라보게 된 관점이 달라졌다.
식물도 생명인데 우린 정말 물건 취급했다.
쉽게 사 와서 시들면 쉽게 버리는.
식물도 반려식물처럼 좀 더 책임감 있게 들이고 돌봐줘야겠다고 다짐 또 다짐!!
이걸 읽고 나니 집 앞 공원에 화려하게 장식해 놓은 꽃을 보는데,와~너무 예쁘다!!란 생각이 들다가도 작가님의 상상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갔다.
정말 예뻤지만, 한편으로는 안쓰러웠다.
중간중간 작가님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그림들이 있어 힐링!!
책을 받기 전에 식물에 관한 가벼운 상식이나 얽힌 이야기들을 쉽게 풀어쓴 이야기라 생각했다.
그러나 다 읽고나니 깊은 통찰력으로 가득한, 정말 오랜만에 생각할 거리를 많이 안겨준 책이었다.
통찰력뿐만 아니라 위로도 되어주었다.
화면 속에서만 만나봤지만 책도 그렇고 작가님도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으로 다가오신다.
조용하지만 위로가 되는.
잘하지 않아도, 좋아하면 된다.
좋아하는 이유를 말하는 건 정말 쉽고 즐거운 일이다.
작가님이 건네는 잔잔한 위로가 나에겐 큰 힘이 되었다.
너무 좋은 책을 만나 읽는 내내 행복한 시간이었다.
+작가님이 나온 프로를 보고 산 휴대용 현미경
아이만 쓰고 있다가 책보고 생각나서 해봤는데 재미있어서 이것저것 들여다보는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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