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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재료 탐구생활

만년필 종이 탐구 1 - 비세븐

by Breeze♡ 2023.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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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을 쓰다 보니 또 곁가지 관심이 생겨났다.

만년필을 위한 종이찾기가 바로 그것이다.

 

잉크는 일본여행 갔을때 적당히 구비해 놨고, 노트도 미도리, 노블, 로이텀 등등 있지만 연습용으로 막 쓸 종이가 없었다.

밀크 포토지 한권 있었지만 너무 반들반들하고, 그냥 여러 가지가 써보고 싶어 졌다.ㅎㅎ

 

생각해 보니 그림 그릴 때도 그랬다.

물감과 종이에 관심이 많아져 그것들을 사모으고는 했다.

그때도 붓은 전혀 관심이 없었고 오히려 좋은 붓보다는 저렴한 혼합모 붓을 더 잘 사용했다.

 

만년필도 지금 그러하다.

만년필에 대한 관심보다는 종이와 잉크에 온통 관심이 쏠려있다.

 

 

만년필 카페에서 낱장 종이를 검색해 본 결과 비세븐, 토모에리버, 밀크 프리미엄지 추천글이 많았다.

이번에 구매한 건 두성종이의 비세븐 용지

 

구입처 : 인더페이퍼 (두성종이 자사몰)

 

 

품목별(평량도 같아야 함) 200장 이상 구매해야 재단이 가능하다.

A4로 재단했는데 조금 큰 감이 있어 다음번에는 16절지로 재단해야겠다.

 

재단 최소수량 200장을 채우지 못하면 4절로 배송된다.

 

끝이 구겨져 와서 넘나 슬픔!!

 

 

내가 구매한 것은 비세븐 내추럴 200매

스노우는 화이트고, 내추럴은 미색

뒷면 비침이 싫고 원래 두께감 있고 미색인 종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115g으로 주문했다.

 

 

 

 

 

색상 차이는 이 정도인데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종이에 글씨를 쓴 느낌은 평량에 따라 약간 다르긴 한데 일단 115g 기준으로 너무 폭신폭신한 느낌이었다.

만년필 닙이 종이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느낌이랄까... 처음 느껴보는 거라 당황했다.

 

 

종이가 만년필을 잡는 느낌이라 글씨를 빠르게 쓰기 힘들었다.

 

자세히 보면 글자의 가운데 만년필 닙의 갈라진 부분 표시를 볼 수 있다.

초록글씨에 잘 보인다.

 

종이 색감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한 장 주문한 83g은 조금 덜하다.

하아... 즨짜 별생각 없이 평소 선호하는 대로만 주문했다가 난감하네...

 

다른 종이들도 50매 정도씩만 구매해서 재단하고 싶은데 200매씩은 너무 많다.

 

 

이건 83g 스노우

115g보다는 낫지만 폭신한 느낌은 비슷하다.

 

 

 

두꺼운 건 비침이 거의 없고 얇은 건 살짝 비침이 있다.

원래 뒷비침이 싫었는데 용도에 따라 뒷비침이 있는 것도 갠춘하다 싶다.

뭔가 종이가 우글거리면서 열심히 썼다는 느낌

 

 

 

다른 종이도 비슷하겠지만 비세븐이 좀 더 손기름에 취약한 느낌이다.

토모에리버랑 밀크프리미엄지도 손기름에 반응하긴 하는데 이 정도까진 아니다.

얼굴 한 번 만지면 지문 박힌 글씨 쓰기 가능

 

 

그래서 노트를 만들 때는 비닐장갑 끼고 만들었다.

실제본으로 노트를 만들까 하다 일단 손쉽게 스테이플러로 만들었다.

아이방에 있던 색지들 다 가지고 와서 또깍또깍 노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스테이플러는 2년 전쯤 다이소에서 3천 원인가 구매했는데 완전 잘 쓰고 있다.

 

 

일단 심을 3개 박아봤는데 펼치는데 2개로 박는 게 조금 더 나았다.

 

 

 

지금 읽고 있는 <타이탄의 도구>에 나오는 매일 아이디어를 적기 위한 노트.

 

며칠 쓰다 보니 폭신한 비세븐도 괜찮은 것 같고...

무엇보다 아이디어 노트나 일반 글쓰기를 할 때는 글씨를 빨리 안 써도 되니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필사 용도 말고는 두루두루 잘 쓸 것 같은 비세븐이다.

 

 

잉크를 다양하게 써보고 싶어 만년필에 채우고 있는 도중 혹시 에코라인 잉크도 만년필에 쓸 수 있을까 싶어 채워봤는데 너무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연한 색 몇 가지 빼고는 아주 잘 사용할 수 있겠군!

 

 

신나서 다른 만년필에도 넣으려고 세척하는 도중 대참사가 발생했다.

카쿠노처럼 닙을 분리해서 세척 가능할까 싶어 라미도 똑같이 분해하려다 망가졌다.

안녕~내 브라운 만년필

 

 

비세븐에 대해 간단히 요약하자면,

1. 만년필에 83g이 적당하다.

2. 필감이 궁금하면 일단 샘플을 사서 사용 먼저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인더페이퍼에서 샘플지를 2~4천 원 정도에 구매 가능하다.

음식도, 만년필도 그렇지만 종이도 사람 by 사람이라 남들의 추천이 곧 나의 취향이 아닐 수 있음이다.

샘플지 사용해 보고 내가 좋은 종이를 구매하는 게 좋다.

3. 비세븐 만족은 아니지만 두루두루 잘 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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